0.
커피를 제대로 맛봤다?라고 생각되는 것은 2007년 대학 신입생 시절이다.
학과 선배들을 따라 밥을 먹고 자연스럽게 갔던 학교 정문 앞 이디야.
선배들은 무슨 커피를 마실래? 하며 자연스럽게 물었고,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페모카 등 알 수 없는 커피메뉴 이름들은 날 당황스럽게 했다.
선배는 뭐 마실거예요?
나는 당연히 아메리카노지~
아메리카노요?
그거 쓴거 아니예요? 저.. 커피를 잘 몰라서... 추천해주세요!
음.. 달달한거 좋아하니?
네~ 완전요!
그럼 너는 카페모카 마셔~! 커피도 언니가 쏠게!
우와! 감사합니다 *^────^*
한모금 쭉~ 마시는데 얼마나 시원하고 달달하고 맛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이후로도 카페모카를 계속 마셨다. 다른 커피들도 조금씩 도전(?)을 했지만 아메리카노는 쉬이 좋아지지 않았다. 쓴 커피이지만 1교시 수업에 정신을 번쩍 들게할 그 무언가로 한잔씩 마셨던 것 같다.
1.
이디야 이후에도 학교 앞에는 다양한 카페가 생겼던 것 같은데 그 중 가장 기억 나는건 '로티보이 번'이다. 갓구운 번과 함께 아메리카노 한 잔은 쓴맛은 내려주고 달달고소함이 잘 조화롭게 이뤄졌다. 그렇게 조금씩 아메리카노의 맛도 길들여졌다. (로티보이 번 매장을 최근에는 잘 보지못해서 ㅜㅜ 그립다 로티보이 ㅜㅜㅜㅜ)
2.
2008년에 같이 알바를 했던 J언니와 종종 만나서 놀기도 했다. J언니와 같이 카페를 갔는데,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우와... 에스프레소라니!
살면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사람(지인)을 처음 만났다.
언니!
에스프레소는 안써요?
에스프레소는 어떻게 마셔요?
응 ~ 자 봐봐!
에스프레소를 시키면 이렇게 설탕을 하나 줄거야.
바로 나온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고
휘리릭 저어서 한번에 마시는 거야.
그럼 아메리카노 보다도 안쓸걸???
너도 마셔볼래?
네, 좋아요!
진짜였다.
에스프레소는
그동안 마셨던 아메리카노보다
쓰지 않았고,
고소하고, 부드럽고,
설탕의 달달함이 조화로웠다.
J언니가 에스프레소를 마시던 모습이 멋있어보이기도 했고, 맛도 좋아서 그 이후에도 에스프레소를 종종 시켜 마시곤 했다. 그럼 같이 같던 일행들이 '우와~ 너 에스프레소도 마실줄 아니?'라고 물었고 나도 모르게 어깨를 으쓱했다.
3.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커피를 마실 일이 더 많아졌었다.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도 점점 커져가고 그에 따라 커피를 다채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많이 마시게 되다보니 커피에 대해 맛을 더 알게됐고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집에서도 일반 커피 믹스 뿐 아니라 핸드드립으로도 마시기 시작했다. 주위 친구들 사이에서는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로 알려져서 선물로 받다보니 하나 둘 커피 용품이 (아주 미미하지만) 늘어났다.
언젠가 커피를 배워보고 싶다! 라고 생각만 하던 중 드디어, '지금'이라고 생각되는 기회가 왔다.
그럼, 커피를 정식으로 한번 배워볼까?
'커피 > 커피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커피학개론(커피 분류, 커피 평가, 커피 원산지) (0) | 2021.09.08 |
---|---|
4. 커피학개론(커피 수확, 커피 가공) (0) | 2021.09.07 |
3. 커피학개론(커피 역사, 커피 식물학) (0) | 2021.08.20 |
2. 바리스타 자격증 준비물(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2급) (0) | 2021.08.11 |
1. 커피를 어디서 배울까 - 국내외 자격증 총정리 (0) | 2021.08.06 |